‘그 여자 곁에 있으면 모두 죽거나 다쳐요’. 그날 누군가의 제보로 모든 것이 시작됐다. 늘 곁에 있기에 의심받지 않았던, 천사의 얼굴로 냉혹함을 감추고 있던 연쇄살인범. 실명 다섯, 사망 셋. 세상은 그녀를 ‘엄 여인’이라 불렀다. 가족들이 차례로 눈을 잃기 시작했다. 그녀가 가는 곳마다 폐허가 된다. 이 모든 것이 단지 우연의 일치일까? 불행이 찾아오기 직전 모두가 한 사람의 얼굴을 보았다. 엄인숙의 친오빠는 기억을 더듬어 19년 전 악몽 같던 그날을 증언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