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에서 북쪽으로 약 320킬로미터 떨어진 인구 5만 명의 페로 군도에서는 매년 약 700마리의 파일럿 고래가 도살당한다. ‘그라인드’라고 불리는 이 전통적인 도살 의식은 600년전부터 이어져 왔다. 동물보호단체는 그라인드를 잔인한 학살로 규정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낸다. 페로 주민들은 대량 생산의 도축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하며 생존에서 비롯된 자급자족의 전통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평행선을 달리던 양 측의 주장은 페로 지역의 환경학자가 등장하면서 예상 밖의 결말을 맞는다. 이로써 영화는 육식에 관한 문제를 찬반의 대결구도가 아닌 보다 넓고 깊은 층위로 확장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