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실패에 이혼까지 당하고 낡은 빌라 건물에서 혼자 살고 있는 정민은 옆집의 소음이 무척 거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 창문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미는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저 집에 애가 있었어…? 허리에 쇠사슬이 묶인 채 빈집에서 하루 종일 혼자 지내도, 엄마 다영에게 욕을 먹고 멍이 들게 맞아도 울지 않는 6살 수아. 그런데 이번엔 밤이 되도 엄마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엄마는 오질 않고 점점 배가 고파온다. 수아도 엄마 사랑해요… 이혼한 전 며느리 다영에게 아들을 대신해 꼬박꼬박 양육비를 보내고 있는 순임. 수아의 생일날, 선물을 사 들고 찾아갔다가 이웃집 남자 정민으로부터 다영이 보름째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말을 듣고 불길함을 느낀다. 정민의 도움으로 현관문을 뜯고 들어가, 쓰러져 굶어 죽기 직전인 수아를 발견하고 간신히 살려내지만 다영으로부터 오히려 신고를 당한다. 또다시 손녀를 내줄 수밖에 없는 순임은 큰 결심을 하고 정민을 찾아가는데… 부탁이에요, 절 좀 도와주세요…! 경찰과 함께 병원에 온 다영에게 무기력하게 수아를 다시 내어줄 수밖에 없는 순임. 하나뿐인 손녀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결심을 하는 순임은 정민의 도움으로 다영을 납치하고, 그렇게 사슬에 묶인 다영을 끌고 힘겹게 산을 오르는 순임은 함께 어두운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